요즘에는 캠핑 한번 가려고 해도 캠핑장 예약이 불가능해서 갈 수가 없다. 인기 있는 캠핑장은 보통 최소 1개월 이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는데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날씨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가급적이면 캠핑 1주일 전에 예약하려고 하는데 그때에는 자리가 남아있는 캠핑장이 없다.
그런 점에서 통영에코파크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이다. 무려 캠핑 이틀 전에도 예약을 성공했으니. 게다가 붐비지 않고 시설도 깨끗하다.
1. 가는법
통영에코파는는 경남 통영에서 조금 떨어진 연대도라는 섬에 위치해있다. 즉, 배를 타야 된다는 말씀. 통영 달아항에서 연대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캠핑장을 예약하면 관리자분께서 배편을 예약해 주시는데, 이 때 차도 함께 승선시킬 것인지를 물어본다.
- 비용
소인 : 편도 3,000원 / 왕복 6,000원
대인 : 편도 5,000원 / 왕복 10,000원
승용차 : 편도 15,000원 / 왕복 30,000원
우리는 성인 2명, 승용차 1대여서 왕복 5만원에 티켓을 끊었다. 차량은 한 번에 2대만 승선 가능하고 하루에 배편은 4개가 있으니까 하루에 섬에 들어올 수 있는 최대 차량 대수는 8대에 불과하다.
2. 캠핑장
섬나들이호를 타고 15분쯤 지나면 통영에코파크라는 초록색 건물이 보인다. 저곳이 바로 캠핑장으로, 캠핑장 아래쪽에는 모래 해변이 있어 여름 철에는 캠핑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앞서 말했듯 하루에 섬에 들어올 수 있는 차량이 8대에 불과하니 굉장히 소수의 인원만이 캠핑장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에도 6팀이 캠핑을 하였고 사람이 적다 보니 쾌적한 환경에서 캠핑을 즐겼다.
캠핑장은 초등학교를 개조한 것으로 보이며 개수대/ 화장실 등의 시설은 매우 깨끗한 편이었다.
주의할 점은 첫째로 섬안에 편의점이 없고 슈퍼 하나만 있다는 것. 때문에 먹을 것, 마실 것 등은 최대한 준비해서 들어오는 편이 좋다. 두 번째는 캠핑장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좁은 편이라서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텐트 피칭은 선착순이다. 아침배를 타고 먼저 들어오면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우리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토요일 아침 2번째 배를 타고 들어왔고 최고의 장소에 피칭할 수 있었다.
점심으론 달아항으로 오는 길에 삼덕항 충무김밥집에서 2인분을 포장하였다. 통영에서 충무김밥을 먹는것은 국룰이니까. 달아항 배시간을 맞추려다보니 시간이 없어 가까운 충무김밥집에서 포장한 것인데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다. 조용한 바다를 바라보며 충무김밥과 라면조합, 말이 필요 없다.
3. 연대도
우리는 점심을 먹은 이후 섬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연대도의 유래는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적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의 정상에 봉수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렸다고 해서 연대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옛날에 봉화대를 피우기 위해 만들어진 길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섬마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섬에도 교회가 있는데 이런 곳에서 교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섬 뒤편에는 몽돌 해변이 있는데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이 굉장히 맑아서 여름철에는 스노쿨링 명소라고 한다.
그리고 연대도와 욕지도를 이어지는 출렁다리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머릿속으론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출렁다리에 올라가면 약간 무섭기도 한데, 다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사진을 보면 바닷속에 갈색 물체가 보이는데, 정체는 미역이다.
나는 미역이 바닷속에서 어떻게 생겼는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 흔들 다리 위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미역이 바닷속에서 출렁거리는 것을 그대로 볼 수있는데 거인의 머리카락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미역줄기들이 길었다.
4. 총평
캠핑장비용 5만원, 배 왕복 5만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대도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와 경험은 굉장히 유니크 한 편이다. 여름철 프라이빗 비치를 앞에 끼고, 6팀 정도만이 즐길 수 있는 휴가. 상상만 해도 행복한 기분이 든다. 조용한 힐링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올 여름은 연대도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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