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코타로는 1인 가구
평소에는 스릴러나 호러 같은 장르를 선호하는 나라도, 가끔은 일상에 지친 나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리뷰할 작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코타로는 1인 가구가 바로 대표적인 힐링 물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코타로라는 인물이 혼자서 사는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여기까지만 들었을 땐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주인공 코타로가 4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린아이 혼자서 살다니 이게 무슨,,?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이 작품은 코믹스가 원작으로 넷플릭스에는 애니뿐만 아니라 실사판 드라마도 올라와 있다. 보는 재미 쪽은 아무래도 드라마보단 애니메이션이 여러 이유에서 나은 듯 하니이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애니메이션을 보도록 하자.
1) 등장 인물
1-1) 코타로 (시미즈 맨션 203호 거주)
작품의 주인공 코타로는 4살 남자아이로 모종의 이유로 부모님과 떨어진 채 혼자서 맨션에서 생활한다. 코타로는 이사 첫날 맨션 주변 이웃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인사한다. 사극톤의 묘한 말투를 자유자재로 구성하는 그는 아이임에도 굉장히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편이다. 주변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코타로가 얼마나 성숙한 성격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동년배 혹은 코타로 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 일지라도 코타로가 대장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아무리 성숙하다 해도 결국 4살, 어린아이 같은 모습도 종종 보여준다. 극 중에서 나오는 토노 사마 맨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엄청난 팬으로 그가 사용하는 사극톤의 말투도 토노 사마 맨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치원 학예회나 주변 인물 간의 관계 속에서도 아이다운 모습이 종종 드러날 때가 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생활하는 코타로의 모습과, 어린아이 같은 코타로의 모습 사이의 갭이 매력 포인트이다.
1-2) 카리노 신 (시미즈 맨션 202호 거주)
코타로 옆집에 사는 31살 만화가. 평소 뚱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정이 많은 편으로 실제적으로 코타로를 가장 많이 챙겨준다. 같이 목욕탕을 다니기도 하고 유치원 등 하원을 같이 하는 등 형 혹은 아빠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의 경계를 잘 알고 있다. 즉, 자신이 아무리 옆에서 챙겨 준다 하더라도 코타로의 가족은 될 수 없기에 코타로 스스로 이겨내야 되는 부분은 코타로가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인물이다
1-3) 아키모토 미즈키 (시미즈 맨션 201호 거주)
코타로 옆옆집에 사는 인물로 직업은 호스티스이다. 미즈키와의 관계에서 코타로의 남자다운 모습이 잘 나타난다. 코타로는 여자를 지켜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인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는 미즈키를 지켜주고자 한다. 어린 아이임에도 성인 여성을 위로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 이후 미즈키는 코타로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준다.
1-4) 타마루 이사무 (시미즈 맨션 102호 거주)
시미즈 맨션 1층에 거주하고 있는 인물로 직업은 야쿠자이다. 개인적 사정으로 아이와는 떨어져 살고 있으며 험악한 외모를 가졌지만 코타로에 대해선 저절로 무장해제된다. 코타로에게 적극적으로 스킨쉽을 시도하는데 코타로는 굉장히 타마루를 경계한다. 어찌보면 코타로와는 반대되는 특징을 가진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2) 총평
언급한 인물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코타로의 개인적인 인맥도 꽤나 놀랄만한 포인트이다. 스토리 진행은 큰 줄기를 계속 이어 나가는것이 아니라 하나의 에피소드씩 진행 되는 옴니버스식 진행을 따른다. 각 에피스드를 통해 통해 코타로가 겪는 외로움, 그의 성장과정, 그의 독특한 인물관계 등을 잘 표현한다. 혼자서 생활하는 어린이 이야기라면 굉장히 슬프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부분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자극적인 연출은 거의 없으며 담담한 톤으로 이야기를 풀어 내어 부담감 없이 보기에 좋다. 부분부분 웃음 포인트도 잘 녹아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한 가지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코타로가 혼자서 사는 이유에 대해서 극중에서 명확하게 묘사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코타로 및 주변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 이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감상을 만들어낸다.
잔잔한 힐링물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하는 넷플릭스 일본 애니메이션 코타로는 1인가구 리뷰는 이것으로 마친다.